드퀘르벵 증후군은 손목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건초염으로, 스마트폰 사용, 육아, 반복적인 손목 움직임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특히 재발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퀘르벵 병변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드퀘르벵 병변의 원인과 증상
드퀘르벵 병변은 손목의 엄지손가락 쪽에 위치한 두 개의 힘줄, 즉 ‘장무지외전근(abductor pollicis longus)’과 ‘단무지신근(extensor pollicis brevis)’이 지나가는 힘줄막(건초)에 염증이 생기며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 힘줄들은 손목 관절 바깥쪽, 즉 손등의 엄지 방향을 따라 지나가며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부위에 반복적인 압력이나 마찰이 가해질 경우,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을 동반한 건초염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꼽힙니다. 육아로 아이를 자주 안아 올리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업군, 또는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위험군입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한 손으로 기기를 들고 엄지손가락으로 터치하거나 타이핑할 때 해당 힘줄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 주방에서 반복 동작을 수행하는 요리사, 미용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드퀘르벵 병변의 주요 증상은 손목 바깥쪽, 특히 엄지와 손목이 만나는 부위에서 나타나는 국소적인 통증입니다. 이 통증은 손목을 비틀거나 물건을 집을 때 더 심해지며, 관절을 움직이면 ‘딸깍’ 하는 느낌이나 잡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염증이 심할 경우, 해당 부위에 붓기나 열감이 동반되며, 만지기만 해도 예민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적인 진단법으로는 ‘피켄슈타인 검사(Finkelstein test)’가 있습니다. 엄지를 다른 손가락 안으로 말아 쥔 채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으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드퀘르벵 병변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진행되거나, 손목 운동 제한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드퀘르벵이 재발하는 주요 이유
드퀘르벵 병변은 단기적인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안타깝게도 재발률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다시 같은 손목 사용 습관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즉, 병 자체는 치료되었더라도, 생활 패턴이 바뀌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염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는 잘못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있습니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엄지로 모든 조작을 처리하는 방식은 손목과 엄지의 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주며, 이 습관을 반복할수록 드퀘르벵이 쉽게 재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 운전 중 한 손으로 조작하는 습관 등은 손목에 비정상적인 각도와 압박을 유발해 염증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불충분한 근육 회복입니다. 드퀘르벵 치료 후 충분한 재활 운동 없이 다시 손목을 사용하게 되면, 이미 약해진 인대나 건초에 반복적으로 자극이 가해져 쉽게 염증이 재발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삔 발목이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뛰거나 걷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특히 팔과 손목의 근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같은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재발할 확률이 높습니다.
세 번째는 치료의 방식이 단기적인 증상 완화에만 집중된 경우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로 일시적인 통증 완화만을 추구하고,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는 접근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빠른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맞게 되면 조직 손상이나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근본적 재발 방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네 번째는 무리한 활동 재개입니다. 통증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과격한 손목 사용을 재개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충분한 회복 기간 없이 바로 업무에 복귀하면서 손목에 다시 무리를 주게 됩니다. 이는 치료 효과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심각한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드퀘르벵이 재발하는 주요 원인은 단순히 질환의 성격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습관, 인식 부족, 잘못된 치료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무엇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인지하고, 생활 전반을 재정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예방법
드퀘르벵 병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일상 속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손목 사용 패턴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가급적 줄이고, 한 손보다는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타자를 칠 때도 손목을 고정하지 말고 팔 전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움직임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두 번째는 손목 보호대 착용입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날이나 통증이 시작될 기미가 보일 때는 보호대를 미리 착용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단, 보호대는 올바른 착용법을 따라야 하며, 장시간 연속 착용은 오히려 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간 조절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근육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입니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손목 회전 운동, 손가락 벌리기, 엄지근 스트레칭 등이 있으며, 하루 10분 정도 규칙적으로 실시하면 손목 주변의 유연성과 지지력을 향상시켜 염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는 휴식과 교대 사용입니다. 반복적인 손목 동작은 일정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거나, 반대 손을 사용해 움직임을 나누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다섯 번째는 자세 교정입니다. 손목 각도가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의자 높이, 키보드 위치 등을 조절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진료를 통한 관리도 추천드립니다. 통증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 방지의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처럼 작은 실천이 드퀘르벵 병변 재발을 막고, 건강한 손목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드퀘르벵 병변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손목 질환이지만, 꾸준한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바로 손목 건강을 점검하고,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세요!